여초회사 퇴사한 백수의 블로그

기존에 하던 직무는 충분히 재미있었지만, 전문직이 아닌 이상 더이상 올라가기 힘든 유리천장이 있었다. 퇴사 후 같은업계의 높은 분들로부터 좋은 기회로 상담을 받았는데, 그분들도 비전문직으로서의 성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다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쪽으로는 관리자급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다. 그것이 아니라면 지금부터 직무를 조금씩 변경해보는 것을 추천해주셨다. 인생은 길고, 나는 성공하고 싶다.앞으로 20년 이상은 더 일을 할 생각이고, 지금의 나는 규모가 큰 기업에서의 성공욕심이 있기 때문에 직무 변경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신입으로 지원하는 리스크가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일단 산업군과 무관하게 나의 학력적 배경과 경력으로 가능한 직무들을 탐색해보았다. 나아가, 링크드인에서 해당 ..

퇴사 후 때마침 가족들이 마침 한국에 놀러와서 한달은 매일을 놀러다녔다.덕분에 그간 묵힌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었다.그렇게 가족이 돌아가고나서야 내 진짜 퇴사 후 삶이 시작되었다.​나는 정해진 틀에서 안정감을 찾는 "틀딱"이라서, 이번에도 역시 나만의 루틴이 필요했다.​일상 루틴운동은 루틴에 없음 주의기상은 최소 8시에 하고, 일어나면 일단 씻고 옷입고 아침을 먹는다.오전에는 카페에 가서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채용공고를 살피고 이력서를 작성한다.집에 와서 점심을 먹고, 이닦고 도서관으로 향한다.버스에 탄 40분은, 노래를 들으며 창밖을 보고 합법적으로 힐링할 수 있는 시간이다.오후에는 현업 감각을 유지하기 위한 온라인 교육들을 듣고, 독서를 한다.남는 시간에 이력서를 마저 작성한다.​이러한 일상..

퇴사 다음날 아침.매일 새벽 6시에 기상했던 버릇이 있어서 일찍 눈이 떠졌다.이젠 내가 가야만하는 장소가 없다는 사실에 해방감과 공허함이 동시에 밀려왔다.​그래도 동료들의 퇴사 축하(?) 연락과 선물에 아직 소속감을 완전히 잃은 기분은 아니었다.하지만 이 또한 언젠간 잠잠해질 무렵 밀려올 불안감에 대비할 필요를 느꼈다.​어떤 사람들은 나보고 멀리 여행을 떠나라고 한다.어떤 사람들은 나보고 전문직에 도전해보라고 한다.어떤 사람들은 나보고 외국에 유학을 떠나라고 한다.​여러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해주는 것이 감사했지만, 한편으로 계획이 없던 나에게 혼란이 일었다.당장 뭐라도 해야하고, 이뤄야만 할 것 같은 부담감이 생겼다.실은 멋지게 퇴사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었고, 나를 향한 안타깝고 걱정하는 눈이 보기 싫었..

지난 4년을 돌아보고나니, 내 인생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공교롭게도 이런 생각이 든 시점에 나에게 여러가지 안좋은 일들이 닥쳤다.여왕벌한테 찍혀서 투명인간 취급 및 은따를 당했고, 갑자기 몸이 아파서 생전처음 응급실을 가봤다. 그리고 무엇보다 굴러들어온 돌들의 아부/아첨이 내 사기를 꺾는 나날의 연속이었다.​이런 일들은 변화를 향한 내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만들었다.그러던 어느날, 나에게 확고한 계기가 생겨버렸다.​퇴사를 결심한 계기너가 4년 동안 한거, 걔는 금방 따라잡을껄? 그거 별것 아냐 생각보다 시작은 단순한 에피소드였다.프로 아첨꾼이 나의 공로를 이번에도 상사에게 거짓보고와 아부로 빼앗아갔다. 나아가, 팀장은 오히려 내가 밥 숟가락을 얹은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나에게 변명..

입사 4년차, 내 나이 서른.​내 머릿속에 이직 욕구가 강력하게 샘솟기 시작한 때는 올해 초였다.이유는 여러가지이며, 다음편에서 정리할 예정이다.사실 다른사람들이 물어볼 때 대답한 공식 퇴사 사유는 수많은 이유 중 하나일 뿐이다.​내가 퇴사하려는 이유들을 정리하기에 앞서, 지난 4년을 먼저 돌아보았다.지난 4년의 시간들열정에 불타던 시기부터 의욕을 상실하기 까지1년차내가 가장 열정이 불타던 시기였다. 많이 혼나기도 했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는 재미와 뿌듯함이 컸다. 퇴근길에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지하철을 타면서도 "나도 직장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자랑스러웠다. 월급날이 되면, 부모님과 남자친구에게 내가 번 돈으로 뭐라도 사줄 수 있는 형편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뻤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생각한 여..

여초 집단에 안정적인 진입을 했다면, 다음 스텝은 초기 positioning이다.첫단추를 잘 꿰어야 나의 남은 회사생활이 편해질 것이므로, 앞으로 내가 어울릴 여왕벌 선정 및 초기 이미지 메이킹이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나만의 목표, 환경 분석, 성공 전략, 리스크 대응 수립이 필요했다.​이번 챕터에서는 단기 성공 전략 수립까지 다룰 예정이다.목표얕고 넓게 친분 쌓으면서, 목표 여왕벌에게 눈도장 찍기환경 분석여왕벌 현황 및 세력 구조성공 전략단기초기 컨셉 설정 : 외모, 태도 (근태, 일상 태도)중장기목표 여왕벌 선정 및 어필 계획 수립리스크 & 해결책여왕벌들의 파벌싸움상시 라인 갈아탈 준비시기, 질투자랑 금지, 겸손이제 하나씩 뜯어보면서, 지속가능하고 성공적인 생존 전략을 수립해보자.목표얕고 넓게 ..

나의 첫 회사는 여자 비율이 90%인 "여초 회사"이었다.여초 회사에 간다고 하니, 주변에서 텃세, 시기, 질투, 뒷담화, 이간질, 정치질 등이 난무할 것이라며 엄청 겁을 주었다. 첫 출근을 앞두고 잠이 오지 않았다.설렘 반, 두려움 반 이었다. 내가 넘어야 할 첫 관문은 '텃세'였다.유튜브에서 온갖 "여초회사 살아남기" 관련 영상을 시청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결과적으로 나는 텃세없이 무사히 무리에 진입할 수 있었다. 여초회사에 뉴페이스로 진입할 때에는 일단 가정할 것이 몇가지 있다.[가정]- 어떤 이유로든 나는 한번 이상 뒷담화 당할 것이다.- 구성원들은 서로간에 뒷담화를 한번 이상 했을 것이다.- 이 구역에 여왕벌, 여왕벌이 이끄는 무리가 있을 것이다. 이 세가지 가정 하에,나는 누군가 내 뒷담화를 하..